사회/사건

잡담 20101005

planet2 2010. 10. 6. 01:09



롯데가 결국 패했군요. 3년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 게다가 이번엔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으로. 로이스터의 연임을 바라는 일부 팬들의 기대는 꺾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장점도 많고 팀의 잠재력을 다져 놓은 성과도 있지만 단점도 많은 감독이라서 경질되건 유임되건 저는 납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누가 후임이 되건 자유롭고 호쾌한 롯데만의 매력은 망가뜨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민주당과 진보진영 인사들의 상당수는 아직까지 천암함 사건은 북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과학적 근거들에 관해선 들어도 뭔소린지 알 수 없으니 판단할 수 없지만 돌아가는 정세를 보면 북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남한과 미국이 음모를 꾸며서 북에 책임을 뒤집어 씌웠다면 지금 저들은 저렇게 유화적 제스쳐를 취하고 있을까요?

한편 북의 소행이라는 정부 주장을 그렇게 집요하게 반박하면서도 이번에는 군이 북한 잠수정 출동과 해안포 전개에 관한 정보를 입수해 놓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공격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마음에 안 듭니다. 한편으로는 북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경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다그치니 이건 뭐 어쩌라는건지. 게다가 그런 정보 전파는 군에선 일상적으로 하고 있잖아요.





제 아무리 북한이라도 권력의 3대 세습은 불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21세기에,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을 붙인 나라에서 그런 기가 막힌 일이 실현될 수도 있겠군요. 남과 북의 군사적 긴장이 중장기적으로 더 높아질까 걱정됩니다.

군과 치안집단의 물리력, (권력이 연출한) 외부에서의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과 그로 인한 사회 분위기의 긴장, 강력하고 집요한 세뇌. 이런 것들을 통한 내부 통제가 아무리 빡빡해도 가뜩이나 살기도 어려운 마당에 할아버지에서 손자로, 그것도 20대의 풋내기에게 권력을 세습한다면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세력화하기 마련이고 응당 나와야 하잔습니까? 이럴 경우 권력층이 긴장하지 않을 정도로 세력이 미미하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죠. 그런데 이런 저항 내지 불만세력이 무시 못할 정도로 존재감을 갖게 된다면? 그들은 또 다시 남한과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높여 불만을 잠재우려 하겠죠? 남한의 권력자들도 북의 위협을 빌미로 권력을 다졌지만 군과 다른 부분의 위상이 현격한 북의 사정상 대내적, 대외적으로 불러 올 긴장의 강도는 훨씬 셀 겁니다. 핵실험을 넘어서는 모험을 감행할 수도 있어요.

군이 우선하는 국가고 그걸 빼면 아무 것도 없는 나라니 만에 하나 최고 권력집단이 제 정신이어서 이런저런 정책을 제안하고 지시한다고 해도 제대로 실행되는 건 군부에 의해 걸러지고 선택된 것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유화모드보다 군사적 모험을 선호하는 게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군부집단의 천성인데다 권력기반을 스스로 깎을리도 없으니 앞으로 최소 몇년 동안은 남과 북 그리고 북한 내부에 해빙무드가 들어서는 대신 긴장이 고조될 거 같습니다. 통일을 핑계로 유신을 단행한 박정희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그런 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쇼일 뿐일거고요. 저 북한엔 진짜 혁명이 필요합니다.

아 진짜 저 골때리는 족속들을 대체 어찌해야 하는 건지.






제가 한때는 '도'나 '기', 음모론 따위에 관심이 많았었드랬습니다. 영능력 보다는 초능력이나 외계인 등을 더 좋아했지만요. 소년잡지를 보다 지구공동설이나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테리, 소련의 초능력 실험, UFO와 외계인 같은 걸 다룬 기사를 발견하면 닳을 때까지 계속봤었어요. PC통신 초기엔 그런 걸 다루는 동호회의 글을 눈팅하면서 AREA 51의 정체나 JFK를 암살하고 여러 음모를 꾸민 전지구적 음모집단, 달 착륙 음모론 등에 전율하기도 그랬었죠. 지금은 과학적 증거가 없으니 믿지 않는다 쪽으로 기울긴 했지만 여전히 하늘을 자주보고 꼼꼼히 살피는 버릇이 있습니다. 혹시 UFO를 볼 수 있을까 해서......  -_-;

저번 주에 아파트 계단으로 담배피러 나갔다가 묘한 빛을 봤었어요.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할 때 였는데 북한산 끝자락 쪽에 하얗게 빛나는 별같은 게 떠있었단 말이죠. 요즘 목성 정도의 밝기랄까? 아직 낮인데 벌써 별이 떴을리는 없고 저게 뭐지? 하고 한참을 지켜봤는데 이게 어느 순간 스르륵 사라지더니 잠시 후에 살짝 자리를 이동해 또 스르륵 나타났다 이내 사라졌어요. 대체 뭐였지? 은박 풍선이 빛에 반사된 거 였나? 그러기엔 멀리서 봐도 너무 크고 밝고 제 자리에 있는 시간이 길었고... 아무튼 제가 조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그렇게 지나갔죠. 그런데 며칠 후에 제가 그걸 보았던 그 시간쯤에 그것을 보았던 방향인 서울 인사동에서 UFO목격 소동이 있었다고 하네요. 어찌됐건 말 그대로 미확인비행물체인데... 기분이 묘합니다. 멀더 요원을 부를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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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찾아보기 좋은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