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건

창문너머 어렴풋한...

planet2 2008. 5. 25. 01:03
집권전의 약속과는 달리 서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보를 계속하자 진보적 성향의 지지자들은 노통에게 따졌었다.

“썅,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더니 시방 뭐 하는 겨!”

노빠들은 이렇게 답했었다.

“몰랐냐? 노무현은 원래 우파였어. 왜 기대를 했니? 그런 거 하지마. 순진하긴…”

기대하는 게 있기 때문에 표를 준 거 아닌가. 그게 없음 투표고 정치고 무슨 소용인가. 오라질것들.

지금 문국현을 두고 배신이니 사기니 떠들어대는 (범)노빠들에게 예전에 그들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몰랐냐? 문국현은 원래 우파야. 왜 기대를 한 겨.”

노통이 지지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덜컥 한나라당과 공동내각을 추진했을 땐 대통합을 위한 시대의 결단 어쩌고 해가며 떠받들더니 겨우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연대하는 것엔 왜들 그리 열을 내는지.

하여간 이제 나는 ‘인간적인 자본주의’ 내지는 ‘자본주의 체제 변혁을 거부하고 다만 현수준에서 정치적으로 공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과학적이고 세련되고 정의로운 사람들의 정치세력’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문국현에게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 그의 태생적 성격상 비슷한 일이 언젠간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따라서 지금의 창문연대 소식에도 그닥 감흥이 없는데 다만 군소정당의 제휴라는 실험적 의의엔 관심이 간다.

진보신당은 창과 문의 연대를 덮어놓고 야합이라고만 단정짓고 무시해선 안 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두 당의 시도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만에 하나 각 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정책공조에서 효과를 발휘한다면 당연히 벤치마킹 해야 하고 망하면 망하는 대로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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