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2월,『자본론(Das Kapital)』제1권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기 바로 얼마 전, 카를 마르크스는 프리드리히 엥겔스에게 발자크의 작품『미지의 걸작(Le Chef-d'oeuvre inconnu)』을 꼭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이 소설 자체가 또한 걸작이라면서 "최고로 유쾌한 역설들이 그득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오늘날 우리는,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권고를 주의 깊게 듣고 이 책을 읽었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만일 그랬다면 그런 역설들은 여기저기서 발견했을지 모르나, 마르크스가 그 책을 그렇게까지 재미있다고 여긴 것에는 조금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미지의 걸작』 이라는 작품은 프랭오페르라는 어느 대단한 화가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그는 이 이야기에서, 10년 동안 단 하나의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