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자코뱅의 몰락이 공포에서 평화로의 이행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첫번째 사실은, 바로 그날, 단 하루 만에 로베스피에르 및 그의 동료 70명이 단두대에서 처형되었으니 이는 혁명 전 기간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 리옹에서는 자코뱅 당원 300명을 창고에 몰아넣고 불을 질러 죽이는 만행이 벌어졌다. 혁명성지 판테온에 안치되어 있던 마라의 유해는 버려졌다. 코뮌은 제 기능을 박탈당했고, 가난한 유권자들을 배제하는 선거법 개정이 이뤄졌다. 음식 값 상한제가 철폐된 탓에 기근이 벌어지자, 신정부를 지지하던 한 신문은 이렇게 썼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얼굴들은 죄다 수척하고 창백하다. 고통과 피곤함, 패고픔과 피로의 기색이 역력한 얼굴들이다." 가격상한제 법으로 돌아가자는 상퀼로트들의 봉기가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