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지간해선 영화를 보다 마는 경우가 없는데 ‘박치기’ 를 보다 그냥 꺼버린 적이 있다. 극중에서 양심적 일본인으로 등장하는 오다기리 죠의 대사를 듣고 몹시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반도를 식민지배 했어. 이름까지 바꾸게 했어. 천황과 관련이 있는 한자까지 못쓰게 했지. 60, 아니 70만 명이 소, 돼지처럼 일본으로 끌려왔어. 그 다음엔 소련과 미국이 전쟁을 일으켜서 조선을 놓고 서로 가지려고 싸웠지. 전쟁으로 5백만이 죽었어. 지금도 휴전 중이야.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잠시 쉬는 중이지” 이외에도 조선인들의 비애를 짚어주는 대사가 몇 번 더 나온다. 재일조선인의 일본 거주 경위와 분단의 실상을 지적한 옳은 소리들 이었는데 나는 왜 기분이 상했을까? 몇 번 생각해봤는데 아직 이유를 알아내지..